돈되는 재활용 가능자원 '허공에'
ㆍ작성자: 연합회 ㆍ작성일: 2003-12-03 (수) 16:23 ㆍ조회: 7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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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소각,매립장에 반입된 재활용 가능자원인 캔과 고철>  

재활용자원 최대 86% 미분리 처리
쓰시협, 매립장 등 무분별 반입 지적
종량제봉투내 유해폐기물 상당 검출

쓰레기종량제 봉투를 통해 재활용 가능 자원들이 무분별하게 소각장 또는 매립장으로 직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한 매립장에 반입된 종량제 봉투의 성상 분석결과, 재활용 가능자원이 최대 86%나 차지해 '돈을 허공에 날려보내는 꼴이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쓰레기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이하 쓰시협)가 '전국 소각장 매립장 주민감시 실천단' 주민단체 및 마산·창원·제주 환경연합과 공동으로 지난 9월 25일부터 5일간 전국 6개 소각장·매립장에 반입되는 '종량제봉투'를 매일 샘플 추출해 쓰레기의 성상을 조사한 결과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량제 봉투를 통해 소각장에 반입되는 쓰레기의 65%가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으로, 지난 5월 쓰시협이 조사했던 55.2%보다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매립장의 경우에는 86%(지난 5월 81.8%)나 차지하고 있어 재활용 가능자원의 소각장·매립장 반입문제가 여전히 심각했다.

우선 재활용이 가능한 5종 분리수거 대상품목(종이류, 유리병류, 금속캔류, 고철류, 플라스틱 포장재 및 기타 플라스틱류)의 경우 소각장과 매립장에 반입되는 종량제 봉투 속에 약 43%(소각장 33.1%, 매립장 45.4%)나 구성돼 있었다.
게다가 5종 분리수거 품목외에 비닐류, 의류 및 신발류, 음식물류, 전자제품류 등 우선재활용과 잠재적재활용 가능자원을 모두 합할 경우 전체 반입 쓰레기의 82%에 육박했다.

이는 폐기물 발생량은 점점 늘어만 가고, 매립 또는 소각처리에 따른 2차 환경오염을 비롯해 경제적 마이너스가 증대되고 있는 셈으로 종량제 봉투사용에 대한 재고찰이 요구되고 있다.
조사 대상 가운데 광명시 소각장과 전주 광역매립장 등은 재활용 가능자원을 무분별하게 반입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두 곳은 5종 분리수거 품목 반입율이 전체 평균인 43%보다 높은 45.2%, 75.5%에 달했다. 광명시 소각장의 경우 종이류는 무려 42.1%, 전주 매립장은 주민감시원에 따르면 이미 분리수거해 놓은 유리병, 금속캔, 플라스틱 병들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음식물 쓰레기의 반입비율도 소각장 23.3%, 매립장 21%였으며, 제주 산북소각장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가 45.4%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재활용이 어려우면서도 잘 썩지 않고 태우면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일회용 기저귀의 문제에 대한 대책마련도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쓰시협은 일회용 기저귀의 경우 천안시 소각장(48%), 제주 산북소각장(38%) 등에서 반입비율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전주 광역매립장은 군부대에서 반입된 폐기물에는 형광등, 건전지 등이 많이 검출됐을 뿐만 아니라 군포 소각장의 경우 감염성폐기물 7.6%, 기타 유해폐기물 2% 등 총 11.2%의 유해폐기물이 반입됐다.
쓰시협 오빛나 간사는 "우선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류와 플라스틱류에 대한 대책마련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종이류, 플라스틱류의 분리배출 노력도 중요하며 이것들이 분리수거 된 이후 실제로 재활용 될 수 있도록 사회적인 인프라가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부 폐기물정책과 한 관계자는 "시민단체의 이번 공동조사 결과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실을 확인 한 후 문제가 심각할 경우 정확한 실태조사 및 관련제도 개선방안 등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선병규 기자 redsun@hkilbo.com